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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伐草) 시즌 잡설

한마음주인공 2023. 9. 19. 09:32

오늘 지인 해운 무경스님이 카톡으로  &&&●벌초(伐草) 시즌 잡설 &&&라는

글을 주셔서 사진첨부 정리 작은별밭과 함께 합니다

 

●벌초(伐草) 시즌 잡설
벌초 시즌이 되었다.
벌초는 한식이나 추석 성묘 이전에 
조상의 묘에 자란 풀이나 나무를 베어 깨끗이 하는 일로, 대개 백중(百中)
이후부터 추석전에 벌초를 마친다.


처서가 지나면 풀들이 대부분 
성장을 멈추고 더 자라지 않기때문에 
이 무렵에 벌초를 해야 
비교적 오랫동안 깨끗하게 
묘를 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추석까지 벌초를 하지 않는 산소를 보면, 동네 어르신들이 후손들에게 욕을 하게 된다.


처서가 되면 모기 입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산야의 곤충들도
임무교대를 한다. 매미소리가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며 대신에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벌초와 관련한 비슷한 용어를 
정리해 보자. 이것만 알아도 
아는 체 할 수 있다.


"벌초(伐草)" 는 무덤의 풀을 깎아 깨끗이 한다는 뜻으로, 정벌(征伐)에
나선 병사가 창을 든 사람 모습이다.
벌(伐)자는 전쟁에서 적군을 베듯
과감하게 풀을 벤다는 뜻이다.


"금초(禁草)"는 '금화벌초
(禁火伐草)의 준말로서, 무덤에 
불이 붙지 않게 가연성 풀을 제거하고
때맞추어 풀을 베어 잔디를 
잘 가꾼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예초(刈草)"는 무덤뿐만 아니라 정원이나 논밭 등에 자라나 있는
잡초를 벤다는 뜻이다. 요즘은 
낫으로 풀을 베지 않고 기계로 하는데
풀을 베는 기계를 예초기(刈草機)
라고 한다.

"사초(莎草)"는 오래되거나 허물어진 무덤을 보수하고 떼를 입혀 
다듬는 일을 이르는 말이다.


"성묘(省墓)"는 뜻이 조금 다른데,
설이나 추석같은 명절에 고향에 가서 
부모님을 뵙는 것을 귀성(歸省)이라 하는데, 이는 귀향성묘
(歸鄕省墓)를 줄인 말이다. 


성묘는 명절이나 한식(寒食) 같은 절기에 조상의 묘를 찾아가 손질하고
살피는 일이다. 따라서 추석에는
아침에 집에서 차례를 지내고, 
조상묘를 찾아 성묘를 한다.


성묘와 벌초의 차이는 
설과 한식에는 성묘는 하지만, 
벌초는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설은 겨울이라 벌초할 필요가 없고,
한식도 풀이 자라나지 않아 
벨 풀이 없다. 다만 한식에는 
봉분이 무너진 곳을 수리하거나
말라버린 떼를 다시 입혀주는 
사초(莎草)를 하기도 한다. 


벌초 시즌에는 문중마다 
애로사항이 많다. 요즘은 도회지로
나가서 생업을 하고 있는 자손들이
대부분이라 벌초 시즌이 되면 
도로에 차량이 막힌다는 
뉴스를 접하게 된다.


※선산을 지키는 나무는 굽은나무인가
¤¤ 종손에게 문중의 
애로사항을 들어보면,
1. 못 되면 조상 탓이고, 
잘 되면 자기 탓이다.
2. 젊은 사람은 집안 문중행사에 참여도가 낮다.
3. 50대 이상이라야 낫질이나 
예초기 다룰 줄 안다. 
(낫질은 군대 가서 해본 것 뿐이다)


¤¤젊은 종원들에게 물어보면,
1.오고 가는 교통이 너무 불편하다.
2.허구헌 날 돈 내라는 이야기만 한다
3.조부모 얼굴도 가물가물하는데, 
그 윗조상은 모른다.
4.벌초가 이렇게 극한 직업인 줄 몰랐다
5. 마누라나 자식이 잘 따라오지 않으려고 한다.
ㅡ핑계거리가 젊은 종원들이 더 많다.


요즘은 이런 문제가 집안 문중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문제로까지
번졌으니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입법사항이나 정부가 나설 일은 
아니지만, 오비와 같은 
중늙은이 세대가 해결 
해놓아야 할 사회적 과제다.


몇년 전부터 벌초대행을 해주는 곳이 생겨났다. 처음에는 조상님에 대한
무성의하다고 썩 내키지 않아하던
문중들도 이제는 수용하는 분위기다.
벌초는 대행하지만 
성묘는 대행할 수 없다. 


벌초에도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접어들었다. 위성항법장치(GPS)로
묘지를 찾고, 드론으로 벌초작업하는
과정을 찍고, 벌초 전후의 묘지 모습
사진을 전송, 대금은 스마트폰으로 이체하고, 업체는 묘지 이력관리 시스템으로 고객관리를 한다.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


※처삼촌(妻三寸) 묘에 
벌초하듯 한다 는 말은 
이제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 
"별 한개짜리 업체 벌초하듯..."


■왜 제사는 4대까지 지낼까?
추석 대명절을 앞두고 
한번쯤 읽어보심 좋을 듯해서 
긴 글이지만 옮겨와 게시해 봅니다.


<기(氣)와 영(靈)의 세계>
우리는 전통적인 관례로 4대조 
이하 조상님들께 제사를 올린다. 
왜 하필 5대조나 6대조가 아닌, 4대조 이하일까?  5대조부터 
그 이상은 묘재를 택일해서 제사를 모신다. 보통은 음력10월에 모신다.
거기엔 이유가 있다. 


사람이 죽으면 그 기(氣)의 파장이 
약 100(120)년 동안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氣)의 파장이 변하지 않으므로, 자기와 파장이 같은 
후손과 함께 할 수가 있다. 

1대를 25(30)년으로 하면 
4대조는 100(120)년이 된다.
돌아가신 분은 100(120)년 동안에 바로 자기의 가족이나 후손과 함께 
할 수가 있는 것이다. 


4대조 이하의 조상영들은 후손과
파장이 맞으므로 후손과 함께 
할 수 있고, 후손의 삶을 좌우
할 수 있는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 영향력도 음과 양으로 좋은 쪽과 나쁜 쪽 양갈래이다. 그것은 모두
그들 조상영의 생전의 사람됨과 
인격 그리고 업보에 따라 나타난다. 


살아 생전에 착하고 어질게 살아 
높은 영계에 가 계신 조상영은 
후손을 위해 여러가지 도움을 주고
보살펴 주려고 애쓰지만, 생전에
인간됨이 천박하거나 악독했던 사람,
혹은 어려서 세상물정 모르고 죽은
소위 철부지 귀신들은 후손을 못살게
굴고 온갖 나쁜 짓을 서슴치 않는다.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조상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후손의 몸을 
빌지 않으면 안 된다.


조상은 영(靈)으로 존재하고,
영은 곧 기(氣)이므로 물질인 
육체가 없이 기(氣)만으로는 아무것도 행 할 수가 없다. 
즉 천지조화가 불가능한 것이다.


파장이 맞는 고로 4대조 이하 조상영은 그 후손의 몸에 임할 
수 있다. 조상의 영혼이 후손의 몸속에 들어오는 것은 우리가 텔레비젼의 채널을 맞추어서 
어떤 특정 방송국의 방송을 
수신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죽음은 끝이 아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인가? 


생유어사(生由於死)하고 사유어생(死由於生)이니라. 
삶은 죽음으로부터 말미암고, 
죽음은 삶으로부터 말미암느니라.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지상에서의 죽음은 천상에서 영혼으로 다시 태어나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말하자면 제삿날은
천상에서의 생일날과 같은 것이다.


사람에게는 혼(魂)과 넋(魄)이 있어
혼은 하늘에 올라가 신(神)이 되어
제사를 받다가 4대가 지나면
영(靈)도 되고 혹 선(仙)도 되며 
넋은 땅으로 돌아가 4대가 지나면 귀(鬼)가 되느니라.


이 말씀과 같이 사람의 몸은 
육체와 유체로 구성되어 있다.
육체(肉體)는 우리가 만질 수 있는, 물질적으로 된 몸이고, 
유체(幽體)는 '그윽하다,숨어있다'는
뜻의 유(幽)자를 쓰는데, 이는 
보이지 않는 몸이라는 뜻이다. 


육체 속에는 넋이 깃들어 있고, 
유체 속에는 혼이 깃들어 있다. 
혼은 유체보다 더 영적이며, 
유체는 혼이 깃들어 있는 
그릇이라 할 수 있다. 

육체

와 유체는 혼줄로 연결되어 있는데, 혼줄이 끊어지면 죽음에 이른다. 육체를 버리면서 지상에서의
삶을 마감하고 천상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제사는 내 생명의 뿌리에 대한 보은이다. 


죽은 사람에게는 
왜 절을 두 번 하는 것일까? 
설날 같은 명절 때 할아버지나
부모님께 드리는 세배는 한번 
절을 합니다. 그러나 돌아가신 
조상님의 제사를 지낼 때는 
두 번 절을 합니다. 


이처럼 산사람과 죽은 사람에게
절하는 횟수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것은 음양사상에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1은 양을 뜻하고 2는 음을 뜻합니다. 
즉 살아있는 사람은 양이고,
죽은 사람은 음이랍니다.


그래서 절의 횟수도 음양으로 구분하여 산 사람에게는 한번 
절을 하고, 죽은 사람에게는 
두 번 절을 한답니다.


상을 당한 초상집에 가서도 
이런 경우를 쉽게 접하게 됩니다.
돌아가신 분의 영정 앞에서는 
두 번 절을 하고, 상주 분들에게는 
한번 절을 하는 거죠.


참고로 절에는 2배, 3배 뒤에 반절이라고 해서 붙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절 뒤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허리를 간단하게 숙이는 것을 말합니다. 


산 사람한테는 한번 절하는 
일배 뒤에는 반절이 안 붙지만, 
죽은 사람에게 하는 재배나 
혹은 불교에서의 삼배 같은 절에는
반절이 붙는다는 것을 알아두시면
되겠습니다. 따라서 엄격히 말하면 
죽은 사람에게는 두배 반을 절한다고
여기시면 됩니다.


그리고 절은 무엇보다 공손하게 올리는 것이 예의입니다. 
절을 할 경우 그 손가짐도 헛갈리는
분이 많은데, 산사람에게 절을 
할 때는 남자는 왼손을 오른손에
가지런히 올려놓고 절을 하고, 
여자는 그와 반대로 오른손을 
왼손 위에 올려놓고 절을 한답니다. 


반면에 죽은 사람에게 절을 할 때는, 
위 경우와 남여 각각 반대로 하면 된답니다
ㅡ효학박사 교육학박사/효천 박종윤